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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감하는 부모가 대화하는 아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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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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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좀 해, 언제까지 게임만 하니?”, “내 말 좀 들어, 넌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이렇듯 많은 부모는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아이를 통제한다. 부모자신도 매 맞고 자라왔기에 아이가 잘못하면 자연스럽게 고함을 치거나 매를 들게 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방법의 효과성이 거론되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매를 들거나 화를 내는 이유는 자녀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이다. 부모의 화난 모습을 보는 순간 자녀는 행동을 멈추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가 이런 훈육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벌은 오히려 나쁜 습관을 키운다고 하였다. “거짓말과 체벌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2014)를 이끈 맥길대의 빅토리아 탤워 교수는 체벌은 [문제행동 수정]에 큰 효과가 없다면서 자녀가 반성은 하지 않고 단순히 문제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거짓 행동만을 한다라고 발표했다. , 체벌은 사용하면 사용 할수록 아이에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늘게 할 뿐이지 문제행동 수정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체벌이나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에게 호되게 혼나야 아이가 정신을 차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문제 행동이 부모의 체벌로 쉽게 해결 된다면 부모의 고민도 깊어지지 않을 것이다.

자녀에게 부모는 그 아이의 전부이고 대단한 지위를 가진 어른이다. 그런 부모가 자녀를 함부로 다루는 것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초래 할 수 있고 부모와의 소통을 그만두게 하는 상황을 만든다. 결과적으로 체벌이나 화를 내는 것은 문제해결이 아닌, 싸움과 상처만을 남기고 서로를 멀어지게 할 뿐이다.

 

따라서 부모는 체벌과 화내는 것을 선택하기보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어른에게 화를 내며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아이를 보면 자신의 부모에게 일방적인 지시를 듣고 자란 경우가 많다. 아이의 의사소통 방식은 대부분 부모에게 배우기 때문이다. 부모가 감정을 내세워 강압적인 통제만 하려 한다면, 아이도 그 방법을 습득하여 결국 더 악화된 상황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대화할 줄 아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자신부터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상황에 맞게 공감해야 한다. “공감할 줄 아는 부모 밑에서 대화하는 아이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 아이는 놀랍게 부모의 모습을 배우고 흡수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입보다 귀를 열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장 화 정 관장

 

(한국유아신문 2015년 7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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