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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 학대와 훈육의 기준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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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경기신문

등록일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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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일

2016.11.20

매년 11월19일은 아동복지법으로 제정된 아동학대예방의 날이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은 ‘아동학대 예방 주간’으로 정하고, 모든 국민에게 학대의 심각성과 아이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기간이다. 어른들은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부모들은 올바른 자녀 훈육방법을 다시 생각하자는 의미를 가진다.

이번 아동학대예방주간에는 우리사회에서 어떤 부분이 미흡해서 아이를 놓치게 되었는지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진다. 맨발로 탈출한 11세 소녀부터 말을 듣지 않는다며 맞아서 사망한 아이, 나쁜 습관을 고쳐야 한다며 매를 맞고 햄버거를 먹다가 사망한 아이 등 학대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게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는 옆집 아저씨나 수상한 타인에게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아동학대 개입 통계를 살펴보면 80% 이상이 부모에게서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에 30% 이상의 이유가 양육방법을 잘 몰라서 아이들을 훈육한다며 때리다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사건들이 벌어질 때마다 많은 부모들은 훈육과 학대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럼 학대와 훈육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지 알아보자.

많은 부모들이 학대와 훈육을 나누는 지점을 궁금해 한다. 이 지점을 결정하는 것은 아주 어렵고 개인차가 심해 국민적 합의 도출이 필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학대와 훈육은 같은 일직선상에 맞대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많은 부모들이 집안에서 체벌이라며 손으로 쥐어박고, 빗자루, 매, 막대 등으로 때리거나 윽박지르고 위협하는 행동은 대부분 학대인 경우가 많다. 아동학대 현장에 나가보면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그랬다며 대부분의 이를 ‘훈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작 매를 때린다고 해서 문제행동이 수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든 부모님들은 스스로 알고 계신다. 매를 들어본 적이 있는 부모는 대부분 알다시피, 아이는 꼬리를 내리고 대답을 하며 뭔가 변화할 것 같은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의 행동은 단순히 그 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연기일 뿐이며, 또 다른 관점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폭력의 필요성을 경험으로 얻는 순간’이기도 하다. 폭력과 학대의 대물림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덧붙여서 체벌은 면역성이 생기기 때문에 점점 강도가 강해지며 빈도가 계속 잦아들어 더 큰 매질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님은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에 훈육을 위해 시작한 매질이, 결과적으로는 아이들의 반항심만 키우게 되고 결국 학대로 변질되는 것이다. 아이가 정말 체벌로서 말을 잘 듣고 개과천선한다면 체벌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대부분은 심각한 후유증과 분노감, 반항심, 불안감을 마음에 품고 자라게 되어 안 좋은 예후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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